소비자가 찾는 미디어에 자사의 메시지를 담는 것이 기존의 광고 혹은 홍보의 방법이었습니다. 하지만 브랜드앱은 설령 출시가 되었다고 해도 사람들이 알지 못합니다. 홍보를 위한 매체를 다시 홍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입니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앱으로, 지난 컬럼에서는 브랜드의 제품과 결합하거나, 입소문을 유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서 자발적으로 소비자에게 홍보가 되는 앱을 설명드렸습니다. 이번에는 소비자가 찾는 앱을 출시하여, 소비자의 주요 도구가 되도록한 앱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스마트폰을 구입한다음 자기에게 필요한 다양한 앱을 내려받습니다. 버스시간이나, 지하철 노선을 알려주는 앱, 다이어리나 일기장 같은 앱이 대표적입니다. 바로 이점에 착안하여, 사람들이 즐겨찾는 앱을 브랜드에서 출시한 형태가 오늘 소개해 드릴 앱입니다. 이 경우, 사람들이 찾는 앱을 출시한 것이므로 힘들여 홍보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운로드가 이루어지며, 동시에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스포츠의류 브랜드 Columbia는 What Knot To Do라는 앱을 출시하였습니다. Knot란 매듭으로 등산, 낚시, 배낭여행 등의 아웃도어 활동 시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매듭 묶는 방법을 알려주는 앱입니다. 이 앱은 아웃도어 사용자들에게 필수적으로 필요한 정보를 앱으로 제작하여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자발적인 다운로드를 유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브랜드 노출은 자제하고 실용적인 컨텐츠를 제공했기 때문에, 사용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BMW는 주차 도우미 앱을 출시했습니다. 유료 주차장에 주차해놓으면, 요금걱정으로 자꾸시계를보면서 주차한 시간 계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앱은 주차시간을 체크해야 하는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남은 주차 시간을 체크 및 주차티켓이 만료되는 시각을 알려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현재위치와 자동차 사이의 거리를 사용자의 보행속도(slow/medium/fast)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남은주차 시간과 함께 보여주기 때문에 정확한 주차비용 계산이 가능합니다.
단순한 앱이지만 운전자라면 상당히 유용한 기능이기 때문에 역시 많은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유저의 주차관련 검색에 항상 나타나기 때문에, 지속적인 다운로드를 일으키는 앱입니다.
이상에서 사용자의 주요 도구로 자리매김하여, 지속적으로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앱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런 유형의 앱은 단기적으로 브랜드의 매출증가를 가져오거나 신제품의 인지도 증대에 기여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데 기여할 수 있고, 지속적으로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브랜드의 다른 앱이 나와있을 때, 이를 홍보하는 채널로 활용도 가능합니다.
브랜드앱 출시를 생각하는 기업이라면, 자사의 브랜드와 관련성이 높은 기능을 추려보고 이를 앱으로 출시할 것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피로회복을 슬로건으로 하는 박카스에서 피로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체조나 지압방법앱을 출시한다거나 하나투어에서 해외여행을 위한 스케쥴러 혹은 해외여행 준비물 챙기기 앱을 만든다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사용자에게서 좋은 반응을 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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