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의 칼럼은 주로 기업 담당자의 입장에서 브랜드앱을 만들려고 할 때 필요한 배경지식을 다루었습니다. 그런데, 고객과 이야기하다 보니 이러한 배경지식보다, 브랜드앱이 과연 쓸모가 있는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사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야 한다 이전에 왜 만들어야 하는지 실제적으로 어떤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셨던 것이죠. 그래서 이번 주부터는 다양한 브랜드앱의 활용 사례를 다루고자 합니다.
‘지는 광고, 뜨는 PR’ (The Fall of Advertising and the Rise of PR)
몇 해 전 출판된 책의 제목입니다. 책의 핵심 내용은 소비자가 더 이상 광고를 주목하지 않으면서 광고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고, 브랜딩의 역할은 PR이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실제로 저만 하더라도 배너광고나 신문광고 혹은 TV광고를 볼 때, 의식적으로 무시해버리면서 피해버리기 일 수 입니다. 그래서 광고를 집행하는 담당자들은 어떻게 하면 광고를 소비자들이 주목하게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TV외에도 볼거리가 다양한 상황에서는 각 미디어를 어떻게 통합하여 소비자에게 몇 번의 반복적인 노출을 시킬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리치 1+, 리치 2+와 같은 광고 전달률지표 달성이 점점 더 어려워 지는 것이죠.
혼다 자동차는 브랜드앱을 이용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혼다 자동차는 신제품 혼다 재즈의 출범을 기념하며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 'Honda Jazz-This Unpredictable Life' 를 출시 하였습니다. 이 앱은 소리인식기술을 이용하여 혼다 재즈 광고의 특정 상황에서 나는 소리를 인식합니다. 광고에 어떤 캐릭터 등장하면 배경음악으로 앱이 인식할 수 있는 소리를 집어넣고, 앱이 이 소리를 인식하면 캐릭터가 빛나며 활성화 되지요. 이 때, 아이폰을 파리채 휘두르듯이 흔들면 그 캐릭터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잡은 캐릭터는 내 아이폰에 저장되고, 터치하거나 흔들거나 마이크로 소리를 들려주면 다양한 반응을 하게 됩니다. 때문에 일회성으로 끝나는 광고에 비해 훨씬 더 생생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재즈 브랜드앱을 통해 혼다 자동차는 재즈광고 캠페인을 스쳐 지나가듯 보는 광고에서 집중해서 보는 광고로, 일방적으로 보는 광고에서 상호작용하는 광고로, 한 번 보면 그만 두는 광고에서 여러 차례 반복해서 보는 광고로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광고 비용을 집행할 때, 리치 1+에서 2+로 올리는 비용은 적어도 수 억원이 듭니다. 그러나 혼다는 앱을 통해서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소비자가 집중하여 광고를 보게 만든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집중해서 말이죠. 게다가 사용자들은 이러한 쌍방향의 광고를 통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크게 키웠다고 말합니다.
점점 더 다양해 지는 미디어 플랫폼의 홍수 속에서 혼다 재즈 광고 캠페인에 사용된 재즈 앱은 앞으로의 광고가 나아갈 하나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 같습니다. 기존 미디어와 스마트폰의 결합을 통해 광고는 플랫폼이 되고 스마트폰은 쌍방향성을 제공하는 방향이 그것입니다. 이를 통해 광고는 보다 생생하게 소비자에게 전달될 것이며, 단순한 광고 캠페인에 비해 높은 효과성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소니코리아 전략기획팀을 거쳐 디지털 카메라 프로덕트 매니저로 근무하였고, 모바일의 가능성을 보고 브랜드앱 전문회사 오퍼니티㈜를 설립했으며, 현재 브랜드앱 사례와 다양한 시장 자료를 정리한 블로그(blog.naver.com/oponiti)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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