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임팩트
제임스 캐머런·켄 올레타·진대제 등 지음|시공사|272쪽|1만4000원
소셜리더가 되라
김대중 지음|다음생각|312쪽|1만4000원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인간이 있다. 몸을 뒤로 빼는 인간과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이다."
뉴요커지(誌) 수석 칼럼니스트 켄 올레타의 말이다. 뒤로 빼는 인간의 대표선수가 ①CD를 통째로 팔겠다고 우긴 음반회사 ②24시간 업데이트의 중요성을 간과한 신문사 ③구글이 출현할 줄 몰랐던 마이크로소프트 등이다.
문제는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마음먹어도 그러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올레타가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을 인터뷰했을 때, 브린이 올레타에게 "기자 분도 인터넷에 무료로 책을 발표하라"고 했다. 그러면 독자가 훨씬 늘어날 거라면서. 올레타가 반문했다. "저도 하나 묻겠습니다. 혹시 교사에게도 무료로 가르쳐달라고 할 생각인가요? 책을 무료로 발표하면 저는 뭘 먹고 사나요?" 브린은 서둘러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고 했다.
이번 주엔 '앞으로 나아가는 인간'을 겨냥한 책이 10권 가까이 쏟아져나왔다.
그중
'D 임팩트'는 '서울디지털포럼'에 참여했던 쟁쟁한 리더들의 글을 묶은 책이다. 올레타를 포함해 영화감독 제임스 캐머런,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바트 데크램 태퓰러스 창업자 등 각자의 분야에서 디지털 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해체되고 재구성될지 알려준다.
가령 영화 '아바타'를 만든 캐머런 감독은 "3D는 콘텐츠 내용과 상관없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주장한다. 괜찮은 콘텐츠는 더 짜릿해지고, 지루한 콘텐츠는 최소한 덜 지루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 세계 3D 스크린 비율은 40%에 불과하지만 '아바타' 수익은 75% 이상이 3D 스크린에서 나왔다.
태퓰러스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히트친 게임 '탭탭 리벤지'를 개발한 회사다. 창업자 데크램은 "얼마 안 가 노트북으로 했던 모든 일을 스마트폰으로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서두에 소개한 올레타는 느리고 무겁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미국의 고급 잡지 '뉴요커'에서 뛴 기자다. 그는 디지털 혁명이 미디어 세계에 몰고 올 축복과 재앙을 생생하게 열거한 다음 세르반테스의 금언을 인용한다. "보잘것없는 재산보다 희망이 낫다. 포기하지 말고 앞을 보라."
이에 비해
'소셜리더가 되라'는 다분히 실용적인 책이다. 소셜리더가 되라니 도대체 무슨 말씀일까? 불특정 다수와 수평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 되지 않으면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이미 '트위터의 세계'에 접어들었으므로. 그것은 무수한 사람들이 쉴새 없이 속삭이고 베끼고 복사하고 전파하는 세계, 의사소통이 거대한 규모로 전광석화처럼 이루어지는 세계다.
저자는 소셜미디어 컨설팅 전문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트위터·페이스북·QR코드 같은 소셜미디어들의 특징과 강점을 알기 쉽게 풀이하면서,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돈 벌고 인맥 쌓고 의사소통하는 요령을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쉽게 썼다는 것이 최대 강점이다. 저자는 트위터가 뭔지 전혀 모르는 사람도 책을 보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따라 해볼 수 있도록 친절하고 사근사근하게 독자들을 안내한다. 팔로잉(내가 따라다니는 사용자)·팔로어(나를 따라다니는 사용자)·맞팔(서로 따라다니는 것)·언팔(팔로를 끊는 것) 등 무슨 소린지 모르겠는데 자꾸 귀에 들려 불안하던 낱말을 쉽게 풀이해준다. 트위터가 뭔지 모른다는 중장년층이 남몰래 후루룩 읽어봐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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