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로 보는 앱 네이밍 전략
업다운 시리즈로 수많은 앱을 성공시킨 워터베어소프트 조세원 대표는 앱을 성공하기 위한 마케팅 기본 조건을 세가지로 정리한다. 네이밍, 디자인, 키워드가 그것이다. 앱피타이저는 훌륭한 아이디어와 기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이 활발하지 못해 앱 시장에서 빛을 보지 못하는 앱들을 돕고자 앱 마케팅 전략에 관한 내용을 사례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첫번째가 ‘네이밍’이다.
네이밍에서 가장 먼저 결정할 것은 타깃에 맞는 언어를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자 한다면 영어를 사용하는 것이 맞고, 국내 사용자가 타깃이라면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체 브랜드명이 외래어라 할지라도 마켓에 등록할 때 한글로 표기하는 것이 좋다. 국내 맛집을 공유하는 앱인 윙스푼은 아이콘에는 wingspoon으로 표기했지만 앱이름은 ‘윙스푼맛집-wingspoon’으로 등록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반면 CJ the kitchen은 한글 콘텐츠를 담고 있지만 영어이름만 등록해 CJ 더 키친, 더 키친 등으로 검색해도 찾을 수 없다. 이름자체도 임팩트 있는 것이 아니라 훌륭한 콘텐츠에 비해 네이밍이 아쉽다.
또 앱의 이름은 반드시 앱의 특징을 함축해야 한다. 편한가계부, 배달통, 서울버스, 쿠폰모아, 이럴땐이런앱 등은 이름이 쉽고 직관적이다. 앱 이름만 봐도 기능을 가늠할 수 있다. 이러한 이름은 기억하기 쉽고 소문내기 쉬우며, 검색하기도 쉬워 홍보에 용이하다.
프렌드아이템(frend item)이라는 앱은 읽고있는 책을 정리하고 책정보를 공유하는 훌륭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책의 바코드를 인식해 저장할 수 있고, SNS로 같은 책을 읽고 있는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다. 자칭 소셜북서비스라는 부제를 붙여 등록해두었는데 책을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소셜북서비스’라는 신생 고유명사를 검색해 볼 일은 드물며 더욱이 ‘책’, ‘독서’라는 의미와 ‘프렌드 아이템’이라는 단어는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세번째는 아이콘 디자인이다. 아이콘에 글자를 많이 넣으면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이보영의 이것만 알아도 해외여행 간다’ 앱의 아이콘 안에는 이 긴 제목이 다 들어가 있다. 그것도 아이콘 사이즈의 1/3에 해당하는 부분에 들어가 있고, 문장 중 핵심 단어인 ‘이보영’과 ‘해외여행’은 흰 바탕색과 비슷한 연한 회색에 그림자로 처리되어 거의 안보인다. 어차피 앱을 설치하면 아이콘 아래에 타이틀이 나오기 때문에 아이콘에 문자를 안넣는 것이 좋지만 문자를 넣어야 한다면 글자 수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이즈는 한 눈에 띄도록 조정한다. 또 다른 앱들과 한 화면에 놓여있을 때 눈에 띄도록 컬러와 이미지 만으로도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한다. 카카오톡이나 soundhound, word lens 등은 다른 아이콘들과 함께 있어도 눈에 띄는 디자인을 자랑한다. 애플사에서 만든 iWork시리즈 iBooks, Keynote, Numbers는 앱의 기능을 한 눈에 볼 수 있으면서도 눈에 띄게 디자인했다. 앱의 얼굴인 아이콘 선정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워터베어 소프트 조세원 대표는 상위에 랭크된 앱들의 아이콘을 비교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여러 개의 시안을 만들어두고 고민해봐야 한다고 덧붙인다.
네번째는 검색 키워드다. 앱은 보통 출시됐을 때 다운로드 수가 상승하다가 랭킹 밖으로 밀려나곤한다. 랭킹 밖에으로 떨어진 앱이 계속 판매되도록 하려면 검색에 의존하는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타겟층에 어필할 수 있는 키워드들을 ‘엄선’해서 등록해야 하는 것이다. 예스24앱이 탄생한 목적은 많은 사람들이 예스24앱을 통해 도서 구매를 유도하고 기업의 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앱스토어에서 ‘책, 책구매, 책구입, 서점, 책추천, 베스트셀러’ 등을 검색하면 예스24의 앱이 소개된다. 실제로 예스24의 경영실적 발표에 따르면 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하루 1천만원을 넘는다. 검색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려면 앱을 처음 앱스토어에 등록할 때 키워드 입력하는 부분에 주의한다. 타깃 고객층이 검색 할 것 같은 키워드를 2배 이상 뽑은 다음 가장 많이 검색할 것 같은 단어들을 엄선해 입력한다. 단어 안에 있는 띄어쓰기는 안 하는 것이 좋다. 외래어일 경우는 모든 사람들이 외래어 표기법을 명확히 알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러가지 경우에 대비한다. Elleatzine 앱은 엘르 엣 진으로 검색하면 나오지만 엘르 앳 진으로 하면 안나오고, Cinus는 씨너스로 하면 나오지만 시너스로 하면 안나온다.
누구나 다 아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앱스토어에는 콘텐츠와 이름, 이름과 키워드가 따로 놀고 있는 앱들이 수없이 많다.
왕중추는 그의 저서 ‘디테일의 힘’에서 “디테일 속에 기회가 숨어 있다”며 “물론 디테일한 부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기만 하면 누구나 다 이렇게 운명을 뒤바꿀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사람에게 성공의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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