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의 등장 이후 수많은 미디어에서 콘텐츠를 유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잡지를 지니오(Zinio)나 르키오스크(LeKiosk) 같은 앱에서 전자책으로 구입해 볼 수 있고, 더데일리(The daily)와 같은 아이패드전용 신문 앱을 구입한 후 주간 단위로 구독료를 지불할 수도 있습니다. 엘르 (ELLE US)의 경우 무료 앱을 설치하면 그 안에 각 호별로 3.99달러에 구입해서 봐야합니다.
조금 다른 형태의 시도도 있습니다. 보그(vogue)는 지난 2월 17일에 새로운 형태의 유료 콘텐츠 앱을 출시했습니다. 12일에 레이디가가(LadyGAGA)가 새로운 음악을 발표하면서 이슈가 되면서 보그가 레이디가가 특집 화보를 촬영했습니다. 화보 촬영 과정과 여행이야기, 인터뷰 기사, 동영상, 음성 등 레이디가가와 관련된 16페이지의 독점 콘텐츠를 묶어 0.99달러짜리 앱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입니다.
과연 소비자들이 이러한 것에 지갑을 열까요?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보그 레이디가가 특집 앱은 현재 앱스토어 엔터테인먼트 유료 앱 부문 1위입니다. 별점도 4개 이상입니다. 등장하기만 해도 소위 빵빵터지는 레이디가가라는 인물과 알렉산더맥퀸의 패션 작품, 당대 최고를 자부하는 포토그래퍼들이 만나 벨기에왕립미술관까지 가서 대대적인 화보촬영을 했고,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게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음성 등을 활용해 편집했습니다.
앱을 구입하고 뚜껑을 열어봤을 때, 약간은 놀랐습니다. 16페이지가 전부였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200페이지 넘는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게 제작된 다른 잡지 앱들과 비교했을 때 엄청나게 적은 분량입니다. 기대했던 레이디가가의 광기어린 퍼포먼스도 별로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극과 극입니다. 별 다섯 개를 주거나 별 한 개도 아까워하거나 입니다. ‘보그 3월호의 지극히 일부 콘텐츠일 뿐이다’ 또는 ‘돈 아깝다’는 평이 있는가 하면 ‘아름답다’, ‘예술이다’, ‘역시 레이디가가다’, ‘역시 보그다’ 등의 극찬들도 가득합니다.
다른 데서는 볼 수 없는 독점 콘텐츠이고, 아이튠즈에서 레이디가가의 신곡 한 곡이 1.29달러인 점에 비하면 팬들에게 이 앱의 가치가 적어도 1달러(약1200원)이상은 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십여년 전만해도 10대들은 HOT사진 엽서를 한 장에 200원 넘게 주고 수 십장 샀으니까요.
이 앱에는 레이디가가가 출연한 화장품 브랜드 맥(mac)의 광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광고 중앙에 ‘립스틱사기’를 누르면 실제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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