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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아이패드 신문 더 데일리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1.02.07 16:53 / 수정 2011.03.02 15:36

'미디어 황제'로 불리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 회장이 아이패드(iPad) 전용 온라인 신문인 '더 데일리(The Daily)'를 지난 2일 창간했다. 구독료는 일주일에 99센트, 1년에 39.99달러(한화 약 4만5천원)이며, 365일 내내 발간된다. 국내 아이패드 사용자는 미국의 아이튠스 계정을 갖고 있어야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더 데일리, 무엇이 다른가? 더 데일리도 일반적인 신문과 마찬가지로 매일 100~150여명의 기자 생산하는 100페이지 분량의 기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 기사 내에는 동영상, 사진, 3D그래픽, 홈페이지 링크 등 독자들을 위한 다양한 시각적 정보를 담았다.

더 데일리의 뉴스 카테고리는 ‘뉴스’, ‘가십’, ‘오피니언’, 아트 앤 라이프’, ‘앱과 게임’, ‘스포츠’로 나뉜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들이 주를 이룬다. 뉴스 카테고리 중 Apps&Game을 둔 것이 인상적이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이 독자이고, 타겟이니 이들의 관심사인 아이패드 앱에 관한 뉴스를 다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스토쿠와 낱말풀이 게임을 직접 할 수도 있다. 게임센터에 로그인하면 랭킹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느 종이 신문에나 다 있는 스토쿠와 낱말풀이에서 벗어나 아이패드가 살릴 수 있는 참신한 게임들이 들어가 있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한다.

그래프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기사 전체를 넘겨보며 원하는 기사를 고를 수 있다. 아래로 향한 화살표 모양의 아이콘을 누르면 기사를 아래로 내리면 더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바깥으로 향한 화살표 모양은 기사를 페이스북과 트위터 또는 이메일로 보내고, 기사를 읽고 난 후 후기나 소감을 남길 수 있다. 클립 모양은 북마크 기능이다.

화면 맨 아랫쪽에 있는 삼각형을 누르면 설정 메뉴가 나온다. 동영상으로 기사 보기, 음성으로 듣기, 기사를 랜덤으로 골라보기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자신의 별자리와 지역정보를 변경할 수 있다.

Turn the video 표시가 나오면 아이패드 기계를 통째 가로로 돌려보라는 뜻이다. 그러면 동영상이 플레이된다.

화면에 파란 동그라미가 나오면 사진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독자들은 트위터로 콘텐츠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다. 스포츠 뉴스 항목에는 좋아하는 팀별로 트위터로 응원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흥미롭다. ‘경기에서 누가 이길까?’하는 식의 설문조사도 직접 참여하고 결과를 바로 볼 수도 있다. 특히 스포츠 경기의 전술에 관해서는 인포그래픽과 음성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3D그래픽이 독자들의 시각적인 이해를 한껏 돕는다. 앞뒤좌우를 모두 살필 수 있어 사진이나 글보다 훨씬 매력적이다. 숫자를 누르면 간단한 설명이 나온다.

‘아래로 내려보지 말라!’는 기사 제목과 사진이 절묘하다. 여기서 하나 더, 현장의 아찔함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진을 360도로 움직여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사진 속 빙벽이 얼마나 높고 험한지, 사진 속 인물이 얼마나 절박한 상황인지 사진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실감할 수 있다. 이제는 사진과 글, 동영상 등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고 아이패드용으로 시청각 효과를 추가해 편집하는 사람들의 창의성뿐 아니라 완벽하게 한 박자로 호흡해야 독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 같다.

광고는 지면 광고에 동영상을 추가하고, 광고주의 홈페이지로 바로 연결하는 것이 주를 이루는데 이 광고의 경우 관심있는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남길 수도 있도록 제작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이메일로 기사를 전송할 수 있고, 기사에 대한 덧글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여느 신문과 다르지 않다. 주목할만한 것은 ‘음성’으로 후기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후기는 광고에도 똑같이 남길 수 있다. 그런데 후기를 남기는 부분은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어떤 것을 녹음해서 올려도 곧바로 릴리즈된다. 그것이 비속어나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라 할지라도 말이다. 그리고 추천과 비추천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엄지손가락 모양을 누르면 되는데 계정 하나당 한 번으로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계속 할 수 있다.

더 데일리는 세계최초의 아이패드 신문을 창간하며 세계의 주목을 끌었지만 전 세계인이 독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결제 시스템은 전 세계인이 다 가능하도록 했지만 정작 날씨정보에 관해서는 지리적으로는 뉴욕으로, 단위로는 화씨로만 제공한다.

지난 뉴스를 보는 기능이 없다. 더 데일리는 오로지 오늘 뉴스만 볼 수 있다. 'Every day is NEW'가 더 데일리가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다. 부가설명을 삽입해 오늘 뉴스만으로도 전후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같지만 정보를 쌓아놓고 있는 다른 온라인 신문들과 비교했을 때 과연 경쟁력이 있는지는 지켜볼 일이다. 예를들어 아이패드 앱관련 정보를 얻고자 한다고 가정해보자. 이슈가 되는 앱들을 쌓아놓는 형태의 ‘appadvice’와 더데일리의 ‘apps&Games’를 비교해본다면 더데일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 터무니없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기능이 없다는 점도 아쉽다. 예를들어 ‘이집트 사태’가 궁금해 찾아보려면 메인 페이지로 돌아가 해당 기사가 나올 때까지 페이지를 넘겨봐야 한다.

아이패드는 시청각자료를 총동원해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미 수많은 언론사에서 신문과 잡지, 방송, SNS등의 각종 플랫폼을 한 페이지에 구성해 뉴스 서비스 앱을 출시했다. 아이패드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아이패드 전용 신문•잡지•방송이라는 구분은 이제 무의미하다. 문제는 콘텐츠의 질이 아닐까 한다.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더 데일리가 2주 후 유료로 전환됐을 때 과연 얼마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거시적으로는 더데일리가 세계적으로 유료 미디어의 성공모델이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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