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은행, 증권, 신용카드 등 금융업의 활용 사례를 알아본다. 금융업은 웹 서비스 등 IT 투자가 매출로 바로 이어지는 속성이 있어 대체로 뉴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크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뒤 시장이 무르익기도 전에 앞다투어 앱을 출시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으며 알만한 회사들은 모두 스마트폰 앱을 내놓았다.
눈여겨볼 것은 그 다음 현상이다. 뱅킹, 주식거래 등 금융업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앱만으로 경쟁 우위를 얻기가 어려워지자 이들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브랜드앱 출시 경쟁에 들어갔다.
대표적으로 마스터카드는 자사 대표 앱인 <ATM Hunter>가 인기를 얻자 상하이 맛집과 지역 정보를 담은 <Flavours of Shanghai 2010> 앱을 출시하였다. 자연스레 현금자동인출기의 위치 정보와 할인 혜택을 주는 업소 정보를 녹인 것은 물론이다. 비슷한 맥락을 차용하여 일본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Overseas Merchant Guide> 잇따라 출시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JP모건체이스의 <Gift Planner>도 참신한 사례이다. JP모건체이스는 자산관리 전문 은행답게 지인에게 선물할 목록을 예산/소비 관점에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선물 내역을 지인별, 그룹별 그래프로 표현해주어 과소비를 방지해준다고 한다.
미래에셋은 국내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영어권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앱 <Emerging Market Experts>을 출시하였다. 홍콩,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영업을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브랜드앱을 선택한 것이다.
전세계에 포진한 자사의 분석가들이 하루에 하나씩 유용한 차트, 의견, 수치 정보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자연스러운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유도하고 있으며, 출시 소식이 국내는 물론 외신들에 의해 활발히 타전되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지난 2010년에는 시장 대응적인 관점에서 수동적으로 앱을 만들었다면, 올해는 막대한 예산을 미리 책정하고 시장 선제적인 관점으로 접근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 한해 더욱 참신한 소재의 브랜드앱들이 나와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전달해주기를 기대해본다.
다음 편에서는 방송, 영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사례를 알아본다.
[블링크팩토리 이지만 대표 leejiman@blinkfac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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