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여행, 항공, 호텔, 숙박 분야의 브랜드앱 사례를 알아본다.
이 분야 역시 브랜드앱 기법을 초기에 도입한 분야에 속한다. 대체로 ‘실시간성(Real-time)’이라는 스마트폰의 대표적인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정보를 다루고 있으며, ‘티켓 발권’이라는 확실한 수익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델타항공의 브랜드앱 ‘Fly Delta’를 살펴보자. 항공사 앱의 모범이라 할 수 있으며 지속적으로 앱스토어 상위권 다운로드 순위를 유지하고있다. 이 앱을 통해 델타항공의 항공권을 실시간으로 조회하고 발권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며, 창구에서 긴 줄을 서서 종이 티켓을 받아야 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모바일 탑승권 발행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스마트폰의 특성을 십분 살린공항 별 출구 안내, 구글지도와 연동한 운항정보 안내, 드넓은 공항 주차장 한가운데서 내가 주차한 위치를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여행을 자주하는 이들에게 명확한 이득을 제공하기 때문에 한번 설치한 뒤 쉽게 지워지는 대신 늘 소지하게 되는 유지율(Retention)이 높은 편이다.
주요도시의 레스토랑, 호텔, 관광지에 관한 방대한 DB를 소유한 ZAGAT이나 Urban Daddy도 스마트폰의 기능을 활용한 자사의 브랜드앱을 제작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두꺼운 책으로만 출판되던 다양한 컨텐츠들이 스마트폰을 만나 새로운 생명력을 얻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Urban Daddy 앱은 단순하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용 심리를 매우 잘 만족시켜주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으며 여러 시상식에서 수상을하였다. Urban Daddy는 가령 ‘오늘은 토요일, 오후 6시 무렵, 혼자 있으며, 이성과 한잔하고 싶음’과 같은 조건을 입력한 뒤 ‘결과(Result)’를 누르면 조건에 가장 잘 들어맞는 장소를 추천해준다. 특히 ‘Surprise Me’ 버튼을 누르면 무작위로 한 곳을 추천해주며 제휴 업체의 경우 특별 할인 쿠폰을 제공해 준다.
기존의 웹 서비스가 최대한 상세한 정보를 화면에 나열하고 사용자에게 많은 선택의 기회를 주는 방식이 미덕이었다면, 스마트폰에서 사용자들은 나에게 가장 개인화되고 똑똑한 기계가 마치 내 마음을 읽고 있는 것처럼 선별된 결과를 나타내주기를 원한다. Urban Daddy는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절묘하게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속도를 기록하며 보급량 700만 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 등 일부 회사들이 발빠르게 브랜드앱을 제작하며 호응을 얻기도 하였지만 대체로 진출 속도가 더디다. 어느 업종보다 유리한 자산을 가지고 있는 동 분야 업체들의 참신한 시도를 기대해 본다.
다음 편에서는 은행, 증권, 보험, 부동산 업종의 사례를 알아본다.
[블링크팩토리 이지만 대표 leejiman@blinkfac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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