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주류 업종의 브랜드앱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주류 업종만큼 마케팅 전쟁이 치열한 업종도 드물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창의적인 발상과 대규모의 마케팅 예산이 집행되는 분야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브랜드앱 분야로도 고스란히 이어진다.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로 호평을 받은 사례는 밀러 맥주의 비어 타임(Beer Time) 앱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이나 유럽의 술집은 서서 즐기거나 상대적으로 시끄러운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바텐더를 부르고 술을 편히 주문하기가 어렵다. 이때를 위해 준비된 앱이 비어타임이다. 앱을 시킨 후 주문하고자 하는 맥주의 양을 입력한다. 곧 바텐더에게 내보일 수 있는 전광판 화면이 만들어진다.
밀러 맥주의 비어 타임(Beer Time) 앱
이후 스마트폰 화면을 높이 들면 미리 교육을 받은 바텐더가 술을 가져다 준다. 단순히 기술을 이용해 주문을 자동화 해주는 것이 아니라 앱을 사용하는 사람, 주위를 지켜보는 사람에게 재미와 웃음을 준다. 이 과정에서 세련되게 홍보가 됨은 물론이다.
이 사례가 주는 시사점은 스마트폰이 첨단의 IT 기기이지만, 결국은 수단일 뿐 기술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중요한 건 정보나 흥미와 같이 소비자가 얻을 효용이다. 간혹 고객 회사와 아이디어 회의를 하다 보면 무턱대고 증강현실과 같은 신기한 기술에만 집착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효용에 대한 고민이 없는 기술 지향 사고는 좋은 마케팅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
이 밖에 주목을 받은 사례로는 자사의 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칵테일 제조 방법을 알려주는 바카디와 앱솔루트 보드카 브랜드앱이 있다.
이들은 400여 가지 내외의 칵테일 제조 방법을 알려주는데, 단순히 정보를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고 스마트폰 사용자 사이에서 관심을 많이 받은 제조법의 순위를 매겨 ‘오늘의 레시피’를 추천해 준다.
마지막으로 하이네켄 맥주는 그린 얼럿(Green Alert) 앱을 선보였다. 실감나는 하이네켄 맥주 사진이 등장하고 친구에게 하이네켄 맥주를 보내거나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나의 페이스북에 친구에게 맥주를 보냈다는 기록을 남겨 호기심을 유발한다.
우리나라도 주류 마케팅이 매우 활발한 편에 속한다. 술자리에서 웃음을 더할 수 있는 벌칙 게임, 대리운전을 싸고 쉽게 부를 수 있도록 돕는 기능, 요즘 부쩍 관심이 높아진 와인이나 막걸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키울 수 있는 소재의 브랜드앱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다음 편에서는 여행, 항공, 호텔, 숙박 등 티켓/예약 발권과 관련된 업종의 활용사례를 알아본다.
[블링크팩토리 이지만 대표 leejiman@blinkfac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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